저에게 그의 첫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었습니다.
솔직히 익히 많이 들어봤고, 추리 소설 따위는 정말 1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영화도 추리물은 별로 선호하지 않은데다 독서는 다분히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활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리소설을 읽는 것은 시간 때우기식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왜 읽었냐구요?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후배 녀석이 제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한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어봤냐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안 읽어 봤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게다가 중학교 때 미친듯이 빠져 들어서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그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중학생을 사로잡는 소설이라면 어떤 내용일까. 만화도 아닌 글이 말입니다.
그 호기심에 후배 녀석이 추천한 게이고의 1순위 소설인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기는 했지만 사실 그렇게 놀라운 반전도 아닌데다, 구성 자체도 너무 심플하여 그렇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제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말에 서점에 갔는데 게이고의 신작인 "방황하는 칼날"이 깔려 있는 겁니다. 알고 보니 2004년도에 나온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서점가에 깔렸는가를 보니,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올해 5월부터 방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2004년도는 바움 출판사에서 이선희씨가 번역을 했는데, 제가 서점에서 본 하드커버판은 2021년 7월에 하빌리스 출판사에서 민경욱씨가 새로 번역한 버전이었습니다.
한창 무르익은 게이고의 신작은 어떤 작품일까 궁금한 마음에 펼쳤는데, 예전 소설이라는 사실에 다소 실망했지만 한번 집어 든 소설을 도저히 내려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초반의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 더 읽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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