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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적 리뷰

Into the Book: 뇌는 달리고 싶다

by 북노마드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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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이 물음은 모르긴 몰라도 인간의 역사와 항상 함께 했을 겁니다. 저는 사피에스(호모 데우스였나?)를 읽으면서 의학기술이 더욱 발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정말 나는 행복할까, 라는 의문에 빠졌습니다. 저의 답은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날이 오면 되레 자살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까지 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의 유한성 때문에 우리의 삶은 더 빛나 보일지 않을까 라는 흔해 빠진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구요, 실제로 저 대답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산책을 하십시오!

엥? 겨우?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말한 게 아니고, 의사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산책을 가라.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으면 다시 산책을 가라." - 히포크라테스

어때요? 이제 좀 신뢰가 가나요? 이 글귀가 언급된 재미난 책이 있어 오늘은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이자 과학저술가라고 합니다. 저자가 의사인데다 많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입증된 결과들을 인용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될 듯 합니다^^

책 내용 중에 재미난 게 많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규칙적으로 운동할 짬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운동이 제일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중략) 감히 단언하건대 일하는 한 시간을 운동하는 한 시간과 맞바꾸면 나머지 시간에 훨씬 많은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p.69

사실 저 또한 어떤 일을 하거나, 아니면 부업으로 무엇을 한다거나 할 때 운동하는 시간이 아까운 적이 많았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지만 산에 오가는 시간을 합치면 너무 많은 시간이 들었고, 집 근처에서 달리기를 하려고 해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 끈을 묶고, 근처에 가장 적합한 장소 - 이를테면 학교, 공원 - 까지 가야 하고, 돌아와서는 샤워를 해야 하는 이 모든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운동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더 비효율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 칠레는 근래 들어서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서구식 질병으로 고통받기 시작했고, 과학자들은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이런 경향을 뒤집을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했다. 그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청소년의 행복감고 자부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10주짜리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즈음에 검사해보니 운동은 체력적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낳았을 뿐 아니라 10대 청소년들의 ㅡ자부심과 행복감도 높였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 두드려졌던 부분은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미친 영향이었다. 스트레스와 불안의 정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들은 기분도 훨씬 차분해지고 불안도 줄어들고 자부심이 더 커졌다.  p.59

그런데 운동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기분만 좋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 기억력 향상에는 산책이나 30분 달리기 정도면 충분하다. 이것이 몇 시간식 달리는 것보다 낫다.

- 과학자들은 만 18세에 튼튼한 몸을 가졌던 사람이 학업 성취도도 높고 나중(약 40세 정도)에 더 높은 임금을 받는 좋은 직장에 다닐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몸이 튼튼한 젊은이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았다. p.215

- 창의성을 북돋을 가장 좋은 방법은 달리기나 그와 유사한 강도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걷기 역시 좋지만, 달리기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다. 적어도 20분에서 30분 정도는 달리자. 그 후에 창의성이 좋아진다고 느낄 것이고, 그 효과는 2시간 정도 지속한다. 완전히 탈진할 때까지는 달리지는 말자. 고된 운동을 하고 나면 몇 시간 정도는 창의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 달리기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토벤에게 기적을 낳았다면, 우리에게도 분명 기적을 낳을 것이다.

운동이 기억력 향상에도, 창의력 향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잘 아시는 말이겠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는 소설가로 유명합니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전업 작가가 되면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양을 둘러싼 모험>을 써던 때부터) 삼십 년 넘게 거의 매일 한 시간 정도 달리기나 수영을 생활 습관처럼 해 왔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p.184

하루키의 놀라운 작품 세계가 그의 매일 한시간의 달리기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 앞으로 매일 달릴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 피아노 연습을 하기 전에 신체활동을 하면 아마도 연주를 더 잘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골프장에 가기 전에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면 골프 스윙을 제대로 배울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운동하면 피아노 연주나 골프 스윙, 혹은 배우고 싶은 무언가에 관한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중요한 시간에 뇌의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 뇌세포 사이에 더 강하고 오래가는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효과는 언어나 운동기술을 습득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매일 한시간 달리기만으로 여러분도 이루마가 되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이루마는 좀 오바고, 즐길 수 있는 피아노 수준에 빨리 도달한다로 정정합니다)

근데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미 인용한 글에 어느 정도 힌트가 숨어 있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 모든 활동은 중요하다. 한 걸음 한걸음이 우리 몸에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뇌의 노화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일주일에 적어도 5일, 하루에 20분에서 30분씩 산책을 하자. 아니면 일주일에 세 번 20분씩 달리기를 해도 좋다. 운동 부하가 비슷하다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좋다. 기능성과 기동성을 유지하는 데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노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적어도 웨이트 트레이닝의 영향에 관해 더 밝혀지기 전까지는 심폐기능 강화 운동을 먼저 할 것을 추천한다.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지 않습니까? 운동하고 싶어 근질근질하지요? 바로 운동화 끈을 동여매시기 바랍니다^^

항상 행복하고 창의적인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맺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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