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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85

Into the 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 -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 # 첫번째 키워드 : 위트!!! 반스만이 구사할 수 있는? 아니면 모든 영국 지성인 공통의? 모르겠다. 어찌됐든 그의 글 곳곳에는 위트가 묻어난다. - "밤에는 저기에 오줌을 싸도 돼."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보자는 뜻인지, 아니면 날 하류층 인간 쓰레기로 보는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p.51 [Piece of my thoughts] 모름지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똑같은 의미라도 다르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어디서 배울 수 있느냐고? 바로 이런 문장에서! "알 도리가 없었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분간이 되지 않았다", "구분할 재간이 없었다" 라는 표현을 즐겨쓰는 나로서는 나만의 어휘사전에 살짝쿵 등재해 놓는다. - 잭이 내게 윙크를 했다. 하지만 나는.. 2020. 3. 31.
Into the 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이 책의 저자는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는 1946년생(올해 나이 74세) 영국 작가다. 그는 1980년, 그의 나이 34세에 "메트로랜드"라는 장편소설로 데뷔한다. 데뷔작으로 서머싯몸 상을 받았으니, 난 작가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작품이 2011년도에 나왔으니, 그의 나이 65세에 탈고한 셈이다. 작품 속에 그의 견해가 응축적으로 다분히 담겨 있는 표현이, 처음에는 거스르기도 했지만, 계속 읽다보니 일종의 연륜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어 묘한 끌림을 느꼈다. 연륜이라는 것이 와닿지 않을텐데,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 인성의 깊이와 세월의 흐름은 비례하는 걸까? 소설에선 물론 그랬다. (중략) 어쩌면 인성이란 다소 시간이 지나서, 즉 이십대에서 삼십대 사이에 정점에 이른다는 점.. 2020. 3. 29.
Into the 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1 -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 - "그 시대의 특징에 대해 말해볼 학생 있나요?" 우리가 시선을 피하자 그는 알아서 결정을 내렸다. p.14- 마셜은 선생의 질문 속에 숨어 있을 만한 복잡한 의미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은 답을 정했다. "혼란이 있었습니다." p.15 [Piece of my thoughts] 영국 소설이다. 하지만 내 어릴 적 좁은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교 교육이라는 것에서 답을 구하는 자와, 답을 피하는 자가 늘 있기 마련이다. 답을 피하지 못한 자는 늘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는 꼭 엉뚱한 답을 하여 반 학생 전체를 배꼽 잡게 만드는 자가 꼭 있기 마련이다.- "정말로 그런 게 있다고? 그렇다면 나는 실직자가 되겠군. 안 그런가?"선생에게 잘 보이려는 웃음이 잦아들자, 조 헌트 영감은 게으른 주.. 2020. 3. 28.
Into the Book: "도련님" #2 - 나쓰메 소세키 [Into the Book] 나는 이 수건을 오가는 길에, 기차를 탈 때도 걸어갈 때도 늘 들고 다닌다. 그래서 학생들이 나를 '빨간 수건, 빨간 수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좁은 곳에 살다 보니 조용한 날이 없다. p.48 [About Me]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조그만한 시골 동네야말로 이웃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입방에 오르기 마련이다. [Into the Book] 10분이 지나고 다음 교실에 들어가자 칠판에 "첫째, 덴푸라 메밀국수 네그릇이라. 단, 웃지 말 것"이라고 쓰여 있다. 아까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부아가 치밀었다. (중략) 한 시간만 걸으면 구경할 거리도 없는 손바닥만 한 동네에 살명서 달리 재주도 없으니 덴푸라 사건을 러일전쟁처럼 떠들고 다니는 것이리..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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